김은별기자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홍콩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홍콩 집값이 30%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무실 임대료는 4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이번주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지속되는 사회적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에선 지난 3개월간 경찰과 시위대가 대립하면서 대중교통이 중단됐고, 주요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며 "세계의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무역전쟁으로 인해 수출입 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타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의 주택가격은 지난 4월 고점에서 평균 19%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5년간 홍콩의 집값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 왔지만,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갑자기 급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때 집값이 약 3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무실 임대료는 4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건이 홍콩 집값을 예측하기 위해 주목한 것은 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PIR·Price-to-income ratio)이다. 현재 홍콩의 PIR는 14 수준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PIR가 14에서 10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JP모건은 예상했다. PIR가 10이라고 한다면 10년치 소득을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홍콩의 공식 주거용부동산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 지난 5월 고점 대비 0.73% 하락했다. A급 사무실 공간의 지수는 최고점에서 0.65% 하락한 반면, 홍콩섬과 구룡지역의 소매점 임대료는 최고점에서 소폭 하락했다. 주택시장 거래는 평균보다 5~10% 할인된 가격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약 10~4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JP모건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홍콩의 불확실성에 주목하며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홍콩은 국제금융센터 도시로서의 지위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