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화웨이, 美비난…'FBI요원 파견, 사이버공격으로 사업방해'

공개성명내고 미국 정부 비난
"美, 직원 비자발급 거부·FBI요원 파견·불법 압수수색"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이 화웨이의 기술탈취를 지적하며 수사에 나섰지만, 실제로는 미 정부가 사법·행정적 권한을 이용해 화웨이의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화웨이의 주장이다. 미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공개 성명을 내고 "미국은 법 집행기관에 지시를 내려 화웨이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화웨이와 파트너사를 불법 수색하고, 직원들을 구금·체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화웨이 인트라넷과 내부정보시스템에 사이버 공격을 하기도 했고, 화웨이 직원의 집에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파견해 정보를 내놓으라며 압박하기도 했다"고 고발했다.

일부러 화웨이 직원들의 미국비자 승인을 거부하기도 했고, 제품 배송도 의도적으로 막으면서 정상적인 사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미국인이 화웨이 직원인 척 위장해 화웨이의 내부정보를 빼내려 했다고도 전했다.

WSJ는 "화웨이가 미 정부에 대해 여러 각도의 비난을 내놓았다"면서도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증거를 제시하진 않은 만큼, 실제로 미 정부와 법적 분쟁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다만 WSJ는 화웨이가 미국을 대대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보복성 성격이 짙다고 해석했다. 미 정부가 화웨이가 다른 기업들의 기술을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 수사에 나선 것에 대해 반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은 화웨이가 포르투갈 멀티미디어 생산업체로부터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을 훔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화웨이는 경쟁업체 직원을 빼내는 방식의 채용관행을 갖고 있다며 연방검찰이 화웨이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날 공개 성명에서 기술탈취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화웨이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 중 어떤것도 형사사건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화웨이를 불신하도록 만드는 미 정부의 악의적인 노력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웨이는 30년 이상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해 온 기업이고, 전 세계에 18만명 이상의 직원을 갖고 있다"며 "기술탈취만으로 글로벌 리더가 된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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