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도하는 항공주, 이륙은 '시기상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한일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노선 감축으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크게 떨어진 항공주들이 이번 주 들어 반등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반등일 뿐 여행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오전 9시10분 기준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2만3150원에 거래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6일 종가기준 2만2850원에서 1.31%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2만3050원에서 2만4000원으로 4.12% 뛰었고, 티웨이항공은 4785원에서 4925원으로 2.93%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분리매각 가능성이 확대돼 19일 장중 25.81% 급등하는 등 2거래일 사이 11.09%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급락했던 항공주들이 신저가 기록을 멈추고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지만, 추세 반전을 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많다.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각 항공사들의 노선 감축이 가시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주 28회 운항했던 인천~오사카ㆍ후쿠오카 노선은 주 21회로, 주 14회 운항하던 부산~나리타 노선은 주 7회로 일시 감편하기로 하는 등 현재까지 국적 항공사 8곳 모두 일본 노선 감축 결정을 내렸다. 이번 감축 대상에 포함된 일본 노선은 6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각 항공사들은 대신 중국ㆍ동남아 노선을 늘리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여객기 매출액에서 각사마다 20~30%를 차지해온 핵심노선 감편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노선 축소 및 중국 노선 확대 등의 대응이 가능하지만, 중국 정부의 신규 노선 취항 중단 조치를 감안할 때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한계가 있다"며 "향후 한일 간 갈등이 해소되더라도 악화된 여행심리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노선은 일본 대비 여행 선호도가 낮기 때문에 수익성은 낮을 전망"이라면서 "당장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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