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약속하고도 지난해 핵 개발 계속

국제원자력기구(IAEA) 밝혀"유엔 결의안 명백한 위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16일 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판문점선언과 6.12북미공동성명을 통해 '비핵화'를 약속하고도 핵 개발을 지속해왔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IAEA는 다음달 뉴욕에서 시작되는 74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2018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중순까지 영변 5MW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포착됐고, 8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는 간헐적인 가동 징후가 있었다"고 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월 말과 5월 초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증기가열기가 가동된 흔적이 포착된 점도 지적했다.

영변 핵 연료봉 제조공장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심분리 농축 시설이 사용된 징후도 있었다. 또, 경수로에서 원자로 부품을 제조하고, 이 부품들을 원자로 건물로 실어 나르는 활동이 포착됐다.

보고서는 "영변 5MW 원자로 관련 활동과 경수로 건설 등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지속과 추가 진전은 2375호 등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북핵 감시를 위해 북한에 머물던 IAEA 사찰단은 2009년 4월 북한에서 추방된 후 북한 핵 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IAEA는 "지난해 북한에서 어떤 검증 활동도 하지 못했지만 공개 정보와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국들 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IAEA는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선언 3조 4항에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면서 비핵화를 약속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3조에서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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