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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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개각 인사 7명의 인사청문요구서를 국회에 보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청문 정국도 막이 올랐다. 특히 조 후보자의 입각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전선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요구서를 발송하면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20일 이내, 즉 다음달 2일 전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이번 인사 청문 정국에서 주인공은 단연 조 후보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이력 논란을 비롯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인사검증 실패 논란, SNS를 통한 반일여론 자극 논란,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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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 요구서 발송 전부터 여야 지도부는 조 후보자의 과거 이력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포문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열었다. 그는 지난 12일 조 후보자에 대해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람"이라며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도저히 말이 되는 얘기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 공안검사식의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라"라며 황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내가 얘기한 것 중에 틀린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뿐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조국 낙마'에 나설 기세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는 내가 잘 안다"라며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황 대표의 조국 후보자에 대한 발언을 두고 공안 검사 시각이라고 폄하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나는 황 대표 발언이 아주 적절한 멘트였다고 본다"라며 지원사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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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국회로 나와 조 후보자 등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전략을 논의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그는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조국 후보자와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라며 "집중 검증대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고 했다.
조 후보자도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조 후보자는 이날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사노맹 사건 연루 논란과 관련해 "20대 청년 조국, 부족하고 미흡했다.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28년 전 그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며 "향후 비가 오면 빗길을 걷겠다. 눈이 오면 눈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도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13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응답률 4.2%·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결과에서 조 후보자 장관 지명을 '잘했다'는 긍정평가는 49.1%, '잘못했다'는 부정평가는 43.7%로 각각 조사됐다. 긍·부정의 격차는 5.4%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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