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기자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많지만 준비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혁신성장을 위한 정책방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 98.2%가 글로벌 시장에 신규 진출하거나 확대할 의향이 있지만 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절반에 그쳤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계획만 세운 단계라고 응답한 기업은 50.5%였고, 안정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거나 제품·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는 기업은 8.7%에 불과했다.
중진공은 지난달 5~12일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출바우처 등 중진공 사업 참여기업 2500개사를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 해외 진출 시 애로사항 등에 대한 13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 부족'(32.9%)으로 조사됐다. 이어 ▲해외 바이어 발굴 어려움(31.2%) ▲해외 마케팅 전문 인력 부족(16.1%) ▲소비 트랜드 등 해외 시장 정보 부족(15.4%) 순으로 꼽혔다.
기업들은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SC)'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였다. 응답기업의 95.1%가 KSC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KSC를 통해 ▲해외 시장 정보(30.3%) ▲디자인 현지화 등 시제품 제작 지원(22.5%) ▲오피스 공간·회계법률 서비스 지원(19.4%) ▲벤처캐피털을 통한 투자자금(16.1%) 등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KSC는 중진공이 추진 중인 유망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의 해외 거점으로 이달 말 미국 시애틀에 1호 사무소가 개소한다. 여기서 바이어 발굴과 마케팅 지원, 해외 VC 투자유치, 인수합병 지원, 기술 엔지니어와의 협업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사항을 입체적으로 지원한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어려운 수출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수"라며 "중진공은 세계적인 혁신허브에 KSC를 개소해 우리 중소벤처기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차별화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