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815 마케팅 활발…우리은행 '민족자본으로 설립'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금융권의 광복절 마케팅이 활발하다. 일본과의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가장 눈에 띈다.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대한민국 정통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오는 8일 출시하는 '우리 특판 정기예금'은 만기 해지 시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 적용으로 최고 1.7%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개인당 100만원으로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선착순 마감한다. 저축기간은 6개월이다.

독립군의 항쟁을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 관람권 증정 이벤트도 한다. 오는 13일까지 신용대출을 신규 약정하거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한 마케팅에 최초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1899명을 뽑는다.

우리은행의 모태는 1899년 고종이 설립한 첫 민족계 근대은행 대한천일은행이다. '하늘 아래 첫째 은행'이라는 의미였다. 일본 상인들과 외국계 은행들이 조선의 상권을 장악해 나가는 상황에서, 돈을 원활히 융통하는 것이 국가 발전의 근본이 된다는 게 고종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KB국민은행은 앞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 '대한이 살았다'의 공유 캠페인을 통해 후원금 1억원을 조성한 바 있다. 이 후원금은 서울 종로구 태화관터에 조성되는 '3·1독립선언광장' 건립에 쓰여 광복절 당일에 준공식을 열 계획이다. 태화관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장소로 서울 인사동에 있던 요릿집 명월관의 별관이었다.

DGB대구은행은 오는 16일까지 '파랑새 적금' 1년제를 가입하는 고객에게 광복절 기념 특별금리(3.1%)를 제공한다. 신규 금액 20만원 한도다. 광복절 기념 디자인 통장을 발급하고 광복절 스티커도 준다.

신협은 3.1~8.15%의 중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815 해방 대출'이라고 이름붙였다. 고금리 대출을 1000만원 한도에서 중금리로 전환해주거나 신규 대출을 제공한다. 고금리 채무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중의적 의미다.

그런가하면 OK저축은행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에게 0.1%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연 1.815% 조건의 'OK대박통장815' 특판도 한다. 오는 16일까지 1000만원 이하 예치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1000좌 한정 판매한다. 영업점 직원들은 광복절 때까지 기념 티셔츠를 착용한 채 근무한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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