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美, 한일에 중재안…수출규제 2탄 중단 요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출규제를 둘러싼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한일 양국에 각각 수출규제 조치와 압류한 일본 자산의 매각을 중단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31일 아사히신문이 워싱턴DC발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에는 수출규제 강화 '제 2탄'을 중단하고 한국에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일 3국이 수출규제에 대한 협의의 틀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이 지난 4일 시작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에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우대국)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우려를 표한 상태다. 일본은 이르면 8월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이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선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해 원고가 압류한 한국 내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을 멈출 것을 요청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양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커지면서 미국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고 확인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중재역할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계속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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