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P 활용 많은데…' 게임업계, 반일감정 퍼질까 '전전긍긍'

구글 매출 상위 게임 10개 중 3개가 日 IP 활용작…'불똥'튈까 우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경색된 한일관계가 이어지면서 국내 게임업계에도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국내 게임 매출 상위권에 일본 지적재산권(IP) 기반 게임들이 다수 포진한만큼 한순간 콘텐츠 소비자 층 사이에 반일 불매운동이 확산될까 긴장하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에 일본 IP 게임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다. 랑그릿사는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리니지2레볼루션 등 인기 게임들을 앞지른 3위를 기록 중이다. '일곱개의 대죄 : 그랜드크로스'와 '페이트 / 그랜드 오더'도 각각 8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도 블리치(28위),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36위)', '드래곤볼Z 폭렬격전(44위)' 등 여러 개임들이 순위에 오른 상태다.

게임 주소비층은 국내외정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는 통념상 아직까지 별 다른 반일 불매운동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일 정세가 더욱 경색될 경우 한 순간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남아있어 업계에서도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층들이 게임과 콘텐츠 분야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상황이지만 빠르게 여론이 확산되는 세대인 만큼 언제 분위기가 급변할지 모른다"며 "최대한 조심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오는 9월10일 출시 예정인 콘솔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2020(해외 출시명 PES 2020)'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본 게임사(코나미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자 최근 '노쇼' 논란으로 축구팬들은 물론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표지 모델인만큼 겹악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 출전을 거부한 뒤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직까지 해당 작품의 국내 배급사인 유니아나 측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국내 판매량만 100만장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발매일 연기 등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유니아나 측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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