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항공, 9월3일부터 부산~日삿포로 노선 운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지 않기로 했다. 지방발(發) 일본노선의 공급과잉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3일부터 기존 주3회(화ㆍ목ㆍ토요일)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휴(運休)을 결정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닌 대형항공사(FSC)가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노선에서 운휴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 측은 "일본노선의 수요를 고려한 탄력적 조치로, (운항)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며 "기존 예약 승객들은 내항기를 이용, 인천~삿포로 노선으로 대체예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휴를 결정한 배경으로는 우선 공급과잉이 지목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28일 부산~삿포로 노선에선 4개 국적항공사가 운항하는 159편에 총 2만3418명이 탑승했다. 전년 동기 해당 노선에선 3개 국적항공사가 운항하는 107편에 1만7417명이 탑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항횟수 증가율(48%)이 여객수 증가율(34%)을 앞지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노선의 예약이 급감했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까지 탑승률이 전년 대비 2% 가량 줄어든 정도지만 앞으로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 탑승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7∼8월) 이후가 더 문제라는 설명이다.

국내 1위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다운사이징에 돌입하면서 일본노선 구조조정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국적항공사들이 일본 주요도시는 물론 지방도시에도 노선을 개설하면서 전반적인 과잉공급 우려가 커졌던 게 사실인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이라며 "9월 이후 예약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 노선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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