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저작권료 빼돌린 혐의, 참담하다'..음원사업자 공동성명

멜론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벅스ㆍ플로ㆍ지니뮤직ㆍ바이브 등 국내 음원서비스플랫폼 4곳이 저작권료 정산시스템 투명성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내 최대 플랫폼 멜론이 과거 저작권료를 빼돌린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근 음원시장에 대한 창작자ㆍ소비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벅스ㆍ플로ㆍ지니뮤직ㆍ바이브 4곳은 9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신탁단체와 함께 서비스ㆍ정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멜론에서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형언하기 어려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신뢰의 근간이 되어야 하는 정산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음악서비스플랫폼이 다년간 노력하며 쌓은 업계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성명서에는 현재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멜론은 빠졌다. 멜론은 지난 2009~2013년 가상의 음반제작사가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저작권료는 해당 플랫폼사가 매출의 일정 부분을 제작사와 창작자 등 권리자에게 지불하는 구조인데, 정산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과거 SKT 자회사였다가 몇 번의 매각을 거쳐 현재는 카카오의 한 사업부문으로 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창작자나 제작자 전반에는 저작권료 정산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저작권료를 제대로 정산받는지 의심된다는 의혹은 과거부터 꾸준히 불거졌지만 이번처럼 조직적인 형태의 범죄혐의가 알려진 적이 없어서다. 저작권료 징수업무를 담당하는 저작권신탁단체에 대해 신뢰도가 낮은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4개 사업자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그 영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음악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비스ㆍ정산 투명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데 적극 동참하고 서비스 정산에 대한 감사를 포함해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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