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전 직원 '한여름 더운 창고에 화장품 방치' 폭로…부건에프엔씨 '허위사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가연 인턴기자] '곰팡이 호박즙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쇼핑몰 임블리(IMVELY)가 한 여름에도 화장품을 더운 창고 안에 방치했다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이에 대해 부건에프엔씨 측은 제보자의 주장 대부분이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8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는 80만 팔로워를 기록한 SNS 인플루언서 '임블리 논란'을 주제로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피해자들은 "얼굴이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피해자 A 씨는 "병원에서 화장품으로 보이는 부작용이라고 진단서를 작성해줬다"라면서 "자료를 다 제출을 했는데도 임블리에서는 오히려 특정 화장품을 지정해서 진단서를 써주는 게 불법, 허위라고만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병원 진단서에 특정 제품이 원인이라는 내용이 없어서 환불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임블리 전 직원이었다고 밝힌 제보자는 "겨울에 패딩을 팔아야 하는데 해외에서 생산이 되면 여름이나 가을 사이에 입고가 된다. 그런 의류를 4층에 화장품들과 함께 보관했었다"라며 "한여름에 밖보다 (물류창고) 안이 더 더웠다"라고 주장했다.

쇼핑몰 임블리(IMVELY)가 화장품을 창고에 방치했다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사진=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 화면 캡처

제보자는 "화장품이 녹을 것 같아 에어컨을 요청했는데 노후 건물이라 설치에 수천만 원이 든다며 미뤘다"라며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제조일자도 확인하고 온도도 측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9일 '시사포커스'에 따르면, 이에 대해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A씨가 나온 방송에서 주장한 대부분이 허위사실이다"라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당사는 기존 당사 9층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이전했다"라면서 "2016년 7월14일부터 21일까지 현재 물류센터 3층에 에어컨 설치를 비롯한 환경 구성 등 이전 준비를 했고, 에어컨 설치 완료 후인 7월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입주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2018년 8월 에어컨 설치를 마쳤으며, 2018년 10월부터 물류센터 4층으로 화장품의 전체 재고를 이동시켜 보관했다"며 "화장품 변질 우려의 경우, 보관을 장시간 할 수 없을 정도로 제품 출고가 빨랐으며 쾌적한 보관을 위해 에어컨 설치 등의 불류 보관 방법을 통해 적합하게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곰팡이 호박즙 사건 이후 임블리 제품의 명품 카피, 제품 불량 및 갑질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하자, 임지현 씨는 지난 5월20일 부건에프엔씨 상무직에서 물러났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이날 금천구 부건에프엔씨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 측은 현 상황의 해결과 신뢰 회복을 위해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라며 "임지현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대표는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저희의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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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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