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등학생 사이 '전자담배' 유행… 성인 전자담배와 성분 비슷 '충격'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 中 온라인 유통업체서 손쉽게 구해
제조 공장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 없어

[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초등학생 사이에서 ‘초등학생 전용 전자담배’가 유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원저우시 지역 매체인 ‘원저우도시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시 중심지 소재인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판매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해당 전자담배는 일반 볼펜과 유사한 형태다. 시중 성인용 전자담배와 유사한 방식으로 흡연 시 연기를 뿜는다. 또한, 과일향부터 초콜릿향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자녀가 초등학생용 전자담배를 소지하고 태우는 모습을 본 중국인 학부모 황(38) 씨는 “아들이 숙제를 하면서 무엇인가를 물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전자담배였다”며 “아이들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황 씨의 아들은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에서 1개당 10위안(한화 약 1700원)에 전자담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타오바오 등에서도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제는 해당 제품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생산 공장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현지 언론들은 초등학생 전용 전자담배로 불리는 다수의 제품을 조사하고 상품에 부착된 생산지 주소를 확인했지만 주소지와 상품에 부착된 고유 QR코드 모두 가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일부 현지 언론이 해당 ‘초등생 전용 전자 담배’ 성분을 조사한 결과, 기존의 성인용 전자 담배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현지 언론 원저우도시바오 측은 "성인용 전자 담배에 향신료를 첨가한 것이 일명 초등생 전용 전자담배의 성분이었다"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니코틴을 포함, 다수의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학교 인근 주변 문구점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전자담배의 무분별한 판매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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