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발생한 北에서 돼지고기 암거래 확산”

당국의 방역 및 유통단속 느슨해진 틈 타…“한국·중국 등 인접 국가간 방역협조 서둘러야”

지난 10일 북한 평양에 있는 농업연구원 산하 수의학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시료를 검사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북한에서 최근 당국의 방역 및 유통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돼지고기 밀거래가 늘고 있다고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가 26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국과 접경한 최북단 지역인 자강도 우시군의 협동농장 1곳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신고했다.

북한 당국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ASF 확산 방지 차원에서 돼지고기 유통을 이달 초까지 집중 단속했다.

그러나 이후 당국의 방역이 느슨해지고 유통단속에 대한 경계가 점차 풀리면서 장사꾼들이 돼지고기를 시장에 몰래 내다팔거나 집에서 판매하는 암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회령의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ASF의 심각성에 대해 홍보하면서 유통단계의 돼지고기를 모두 소각ㆍ매몰하자 주민들은 돼지고기 먹는 것을 꺼렸다"며 "그러나 최근 ASF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은 돼지고기를 폐기하지 않고 몰래 사 먹기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한때 팔지 못했던 돼지고기가 암거래되면서 중국 돈으로 ㎏당 15위안(약 2500원)이었던 돼지고기 값이 최근 12위안으로 떨어졌다.

한편 돼지고기를 대체하게 된 양ㆍ소ㆍ염소ㆍ오리ㆍ토끼 고기 가격은 수요가 늘어 일제히 10~20% 올랐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大阪)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ASF에 감염된 돼지들이 남한은 물론 중국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인접 국가간 방역협조가 서둘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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