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경배의 통 큰 이벤트…'1만6천명 팬덤 구축하겠다'(종합)

그룹 최초의 면세점 프로모션 진행…역대 최대 규모·6개 브랜드 참여
전략적으로 롯데면세점 스타라운지 선택…팬덤 통한 실적 회복 기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국내 실적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최초로 면세점 고객 초청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한 것. 면세점과 화장품 업체가 손잡고 하는 행사 중 최대 규모로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행로를 바꾸지 않는다면 절벽에서 떨어지고 말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한 서 회장의 첫 번째 조치다.

21일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6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VIP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국내 면세점에서 온ㆍ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첫 프로모션이다.

이를 위해 최근 롯데면세점 L-VIP, L-VVIP 고객 1만6000명에게 초청 안내 메세지를 발송했다. 1만6000명은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면세점의 상위 VIP등급인 'LVIP'는 실버ㆍ골드 카드 발급 후 최근 3년간 1만 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등급이 부여된다. 이중 별도의 심사를 걸쳐 최상위 등급인 'LVVIP'등급이 주어진다. 행사는 롯데면세점 본점 스타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참여 브랜드는 설화수,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프리메라,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롯데면세점 스타라운지서 진행한 SK2 행사 모습.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각 브랜드별 주요 제품을 전시해 체험 경험 제공과 경품 증정, 온라인 구매 방법과 혜택 안내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행사 당일에 더 많은 이벤트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롯데면세점이 협업한 단독 기획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 행사는 서 회장의 경영 핵심 원칙인 '고객중심'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고객 중심 경영은 그가 임직원에게 독려하기 위해 매월 진행하는 정기조회에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최근 정기조회에서도 서 회장은 "부진한 실적의 늪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결국 고객에게 사랑을 받아야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좋은 품질의 제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시대에 고객의 사랑은 곧 팬덤이고, 과거 '구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초의 면세점 프로모션을 통해 팬덤을 구축, 국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 스타라운지를 선택한 것도 전략적이다. 스타라운지는 1300㎡ 규모로 롯데면세점 상위 0.5% 고객 전용 럭셔리 라운지다. 앞서 글로벌 화장품 로레알과 샤넬, SK2 등과 고객 이벤트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이 가진 VIP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구매패턴을 분석, 입점 유명 브랜드와 함께 특화된 VIP 초청 행사를 진행한 것.

롯데면세점 스타라운지에서 진행한 로레알 행사 모습.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스타라운지 행사 후 해당 매출이 브랜드 및 행사 성격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15~3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브랜드의 실제 매출이 증가될 뿐만 아니라 럭셔리한 공간에서 최상위 고객들에게 노출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가 있어 이벤트, 론칭행사 요청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3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그룹은 1조6425억원의 매출과 204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과 해외 사업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1조4513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국내 채널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1866억원에 그쳤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최근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도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31일 제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익 목표치는 6800억원이었으나 6300억원으로 7.4%가량 낮췄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국내 사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 목표치를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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