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충남 노인 3만8000명 대상 찾아가는 결핵검진

-65세 이상은 증상 없더라도 매년 1회 흉부 엑스레이 촬영 권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월20일까지 전남 순천시·함평군, 충남 아산시·태안군 등 4개 기초자치단체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결핵검진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면역력 감소로 결핵에 취약하고 결핵에 걸리더라도 기침·발열·객담 등 전형적인 결핵 증상을 보이지 않는 65세 이상 노인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결핵 환자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해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검진 우선순위는 의료급여 수급권자, 독거노인, 재가와상환자 등이다. 대한결핵협회를 통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무더위 쉼터에서 이동식 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실시간 원격 판독을 실시하고, 결핵 소견이 발견될 경우 당일 확진검사를 무료로 지원한다.

결핵검진을 통해 확인된 결핵 유소견자와 확진 환자는 보건소와 연계해 철저히 후속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결핵 신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노인 결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사업을 발전시켜 내년부터 전국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와상 노인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강원·경북 지역의 사업 결과에 따르면 노인결핵 검진사업을 통해 결핵환자 74명(인구 10만명당 228명)을 조기 발견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65세 이상 결핵 신환자율인 인구 10만명당 162.8명과 비교할 때, 인구 10만명당 65.2명을 추가로 조기에 찾아낸 것이다.

결핵검진을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도 높아진다. 2016년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결핵 유소견 판정 후 한 달 이내 결핵 확진을 받은 사람(88.5%)과 여섯 달 이후 확진받은 사람(27.4%)의 치료 성공률은 약 3.2배 차이가 났다.

공인식 결핵에이즈관리과장은 "65세 이상 노인은 면역력이 약해 결핵이 쉽게 생길 수 있지만 전형적인 결핵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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