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드로잉' 김정기 작가 한불문화상 수상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라이브드로잉’으로 유명한 김정기 작가가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프랑스에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데 공헌한 사람과 기관에 주는 상이다. 이전 수상자로는 음악가 정명훈·백건우·나윤선, 무용가 안은미 등이 있다.

김 작가는 13일(현지시간)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에서 프랑스 이마고 출판사, RX 갤러리와 함께 영예를 안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라이브드로잉의 선두주자다. 밑그림 없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린다. 김 작가는 퍼포먼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라이브드로잉을 처음 시도했다. 천막 부스 벽을 종이로 감싸고 그림을 그리는 영상이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이듬해부터 다양한 국제행사에 초청됐다. 스트라스부르 유럽만화축제, 미국 코믹콘 등이다. 2014년부터는 매년 프랑스 대표 만화축제인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지난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드로잉 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 초에는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아시아 몬스터, 김정기' 드로잉 쇼를 진행했다.

김정기 작가의 영화 '기생충' 라이브 드로잉쇼

김 작가는 하루에 10시간씩 드로잉은 연습한다. 영수증, 전단지, 우편물 등 흰 여백만 보이면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는 한 번 본 이미지를 사진처럼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겼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쓴다. 붓질이 섬세하면서도 거침이 없는 이유다. 프랑스에서는 드로잉도 예술 분야로 인정을 받는다. 매매 시장도 활발하다. 김 작가는 2014년부터 영국 크리스티 경매와 파리 전시회 등을 통해 3억원이 넘는 그림 판매 수익을 올렸다.

그는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마켓이 없다고 자기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세계 어딘가에는 자신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면서 “꾸준히 자기만의 스타일로 작업하고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체계가 잡혀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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