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즈베스트 청라 '지옥문이 열렸다'

한국여자오픈 격전지, '개미 허리' 페어웨이에 러프 최대 80mm '역대급 난코스'

한국여자오픈의 격전지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이 올해는 러프를 기르고, 그린 스피드를 올려 코스 난이도를 역대급으로 높였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우승 스코어가 3언더파?"

13일 대장정에 돌입하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번째 메이저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의 격전지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 세팅을 맡은 유수종 경기팀장의 예상이다. 지난해 오지현(23ㆍKB금융그룹)의 대회 최저타(17언더파 271타)를 감안하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엿볼 수 있다. 코스 난이도가 역대급이다. 선수들에게는 '지옥문'이 열린 셈이다.

전장(6869야드)은 변화가 없지만 러프가 길어졌다. 지난해 45㎜ 수준이던 페어웨이 양쪽 러프 길이를 올해는 70~75㎜로 맞췄다. 공이 떨어지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페어웨이 폭은 반면 23~25m밖에 되지 않는다. 2번홀(파5)은 특히 19m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개미 허리'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파 세이브'조차 힘겹다. 그린 앞 러프는 최고 80㎜로 방어벽을 쳤다.

공이 굴러서 그린으로 올라가는 일은 기대할 수 없다.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 에이프런 역시 철벽이다. 사방을 온통 빽빽한 러프로 둘러쌌다. 공을 직접 그린에 떨구지 않으면 타수를 까먹을 수밖에 없다. 탄도가 높고 스핀량이 많은 샷을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전문가들이 김아림(24ㆍSBI저축은행) 등 KLPGA투어 장타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그린은 더 딱딱해졌다. 지난해는 대회 때 이틀 동안 비가 내리면서 그린이 부드러워 선수들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올해는 그러나 나흘 내내 화창한 날씨가 예보돼 빠르고 단단한 그린과 싸워야 한다. 특유의 바닷바람이 불면 그린 스피드와 경도는 더 올라간다.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 측은 그린 스피드를 3.7m까지 올릴 계획이다. 현재 빠르기는 3.4m다.

강한 바람이 분다면 오버파 스코어 우승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근 10년 사이 한국여자오픈에서 오버파 우승은 2015년 박성현(26)이 유일했다. 당시 최종일 버디 2개와 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무려 5타를 까먹었다. 14번홀(파5)에서는 티 샷을 워터해저드로 보내는 등 고전하다가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최종 스코어는 1오버파 289타, 데뷔 2년 만에 천신만고 끝에 거둔 첫 우승이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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