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창업주의 '택시 설전'…'타다, 날로 먹으려하지 말라'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 향해 작심비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네이버를 공동창업한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다음 창업주 이재웅 쏘카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먼저 김 대표가 택시와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택시 면허 매입을 주장하자 이재웅 대표가 "한 쪽 면만 봐서는 안 된다"고 반응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다시 "날로 먹으려 들면 안 된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 댓글과 게시물 내용이 언론보도로 전달되길 원치 않는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택시 면허 제도가 옳다는 것이 아니지만 상황이 이러하면 현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며 "4차 산업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날로 먹으려 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면허 매입 방안에 대해 언급한지 하루 만에 '저격'한 셈이다.

그는 "왜 서민은 개인택시 면허 취득 기준에 맞는 무사고 이력을 쌓은 뒤 1억원을 들여 면허를 사야 하고, 우버같은 외국계나 대기업은 아무런 면허권 취득이나 투자 없이 앱이나 하나 만들어서 영업을 하면 되는가"라며 "면허를 남발한 정부가 면허를 사들이는게 우선이지만 16조원에 달해 세금으로 감당할 수 없다면 최소한 (모빌리티 업체돠 택시업계가) 같은 기준으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기 면허 비용 없이 택시와 경쟁하는 타다가 이미 불공정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타다가 1000대이고 개인택시가 1000대이면 타다는 면허권을 안 사서 1000억 원을 덜 투자한 상태로 경쟁하는 것"이라며 "개인택시도 1000명이 1000억원 투자 안 했으면 더 싸게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잘못 오독한 것 같다"며 "매입을 포함한 여러 방법을 논의하자는 얘기였는데 이렇게 욕할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김 대표는 "말씀하신 복합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큰 걸림돌중 하나가 면허 문제"라며 "6500 만원이면 살 수도 있다 어쩌고 하다가 진짜로 면허 구입 문제가 호응을 얻어가니까 갑자기 면허 구입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하면 아무런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 게시물과 댓글과 내용이 언론으로 전해지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열띤 '온라인 설전'을 벌이다 한 발 빼는 모양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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