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견제·우군 확보 위한 광폭 외교…'아시아·유럽 포섭 나섰다'

-15일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막…習, 亞 정상들 만나 美 견제
-중국 권력서열 3위 리잔수 유럽행…시진핑·리커창 이어 유럽 순방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광폭 외교를 펼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을 안방으로 끌어모으는 외교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고위급 관료를 유럽으로 보내 지지기반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아시아문명대화대회가 개막했다. '아시아 문명 교류와 운명 공동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이벤트에는아시아 47개국 정상 및 대표,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및 각 문화 관련 소속 관계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하순에 열린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현재 진행중인 베이징국제원예박람회에 이은 중국의 중요한 외교 이벤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막에 맞춰 홈페이지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아시아문명대화대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각국 지도자와 게스트들을 환영했다' 제하의 보도를 내보냈다. 시 주석이 각국 정상 및 대표들과 만나 악수하거나 미소 짓는 사진을 전면에 내걸며 시 주석의 외교 활동을 부각시켰다.

아시아문명대화대회는 인류운명 공동체 인식을 공유하고 문화교류를 촉진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미국과 강대강 구조로 맞서며 무역전쟁을 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을 견제하고 우군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시 주석이 40여명의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 일대일로 포럼에 이어 아시아문명대화대회를 통해 아시아 각국 정상 및 대표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국에는 위협이 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아시아문명대화대회로 아시아 국가들이 처음으로 문화교류를 위해 모였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일부 지정학적 사고에 갇혀 있는 서방국들은 아시아문명대화대회를 중국과 서방간 경쟁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러한 반응들이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최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국가이지만 패권주의와 대립에 반대한다"며 "많은 서방국들은 그들의 사고방식만을 고집해 비서방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급속한 발전에 민감하고 편협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안방에서 아시아 국가들을 끌어모은 중국은 밖으로는 미국의 우방국들이 많은 유럽을 집중 공략하며 무역전쟁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권력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이날부터 24일까지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공식 우호 방문 한다.

리 위원장의 유럽 방문은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3개국의 국회의장 초청으로 추진됐으며 리 위원장은 순방 기간 의회 교류 강화를 포함해 일대일로 등을 통한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3월 말 이탈리아, 프랑스, 모나코를 방문했고 리커창 총리가 지난달 크로아티아를 공식 방문하고 벨기에 브뤼셀의 '제21차 중-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만큼 리 위원장까지 이번 유럽 순방을 마치면 상반기 안에 중국 내 권력 서열 1~3위가 모두 유럽 방문을 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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