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해진 中, 추가 관세 전면 취소 요구…'미국에 굴복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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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지난 9~10일(미국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종료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전면 취소를 요구하며 더 강경해진 태도로 맞서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종료된 이후 논평을 통해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시장 접근 확대, 양자간 무역균형 증진 등에서 실질적 진전을 보였지만 중국의 핵심 관심사 부문에서 미·중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원칙 문제에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이견을 보인 중국의 핵심 관신사 부문으로 ▲추가 관세 전면 취소 ▲ 무역 구매 수치의 현실 부합 ▲ 합의문의 균형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신화통신은 "의견 차이를 해소하고 계속 협상을 진행하려면 양국은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고 평등적 위치에서 윈-윈 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끝까지 한쪽을 압박해 담판지으려 하거나 한쪽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협상의 길은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류허 부총리가 말했듯이 중국은 평등하고 존엄 있는 협력과 합의를 원한다"면서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는 것은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전제"라고 덧붙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의 압박해 중국은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원칙적인 문제에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익을 지키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에 들어갔고, 중국은 이에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중국은 미국이 전면적인 추과 관세 징수를 철폐하고 쌍방 무역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한다. 무역구매 수치도 현실에 부합해야 하며 합의문 표현 방식은 중국 인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국가 주권과 존엄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의 이와 같은 목소리는 양보 없이 국익을 지키겠다는 중국의 강경해진 태도를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중국도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류 부총리도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 문제들에 대해 절대로 양보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류 부총리는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추가 관세를 물리면 우리는 반드시 대응해야만 한다. 당연히 우리는 미국이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일 오전 0시1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데 이어 향후 3∼4주일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머지 3000억달러 제품에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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