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 2013년부터 4년간이나 자신을 독일계 백만장자의 상속녀로 속이면서 20만달러 이상 사기 대출을 받았던 뉴욕 사교계의 유명 인플루언서(Influencer) 안나 소로킨(Anna Sorokin·28)에게 징역 12년형이 선고됐다. 소로킨은 앞서 법정에서도 죄수복이 아닌 자신의 명품 옷을 입고 출석해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리의 한 패션잡지 인턴출신의 20대 러시아 여성이 벌인 이 영화같은 사기극은 앞으로 넷플릭스(Netfilx)를 통해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으로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의하면, 9일(현지시간) 뉴욕주 대법원은 20만달러 이상 사기 대출 및 절도혐의로 체포된 뉴욕의 유명 인플루언서, 안나 소로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애초 5년에서 15년 사이의 형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어린 나이와 전과가 없는 상황 등을 감안해 형량 협상도 제시됐지만 이를 모두 거절하고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했다. 그녀는 법정에서 사업만 시작하면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행각으로 체포되기 전까지 안나 소로킨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65만명 이상을 이끄는 인플루언서이자 뉴욕 사교계의 유명인사로 알려져있었다.(사진=안나소로킨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theannadelvey)
2017년 사기행각이 발각돼 체포되기 전까지 그녀는 뉴욕 사교계의 유명인사이자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만 65만4000명에 이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기가 높은 인플루언서였다. 2013년 뉴욕에 온 그녀는 '안나 델비(Anna Delvey)'란 가명을 쓰고 자신을 독일계 태양광 사업을 하는 백만장자의 상속녀로 소개하며 대출 서류를 위조해 은행에서 20만달러(한화 약 2억3600만원) 이상의 대출을 받았다. 이후 4년간 고급호텔에 머물며 한번에 팁으로 100달러 이상을 지출하며 백만장자 행세를 했으며, 유명 브랜드 의류제품을 착용하며 뉴욕 사교계의 유명인사들과 어울렸다.
하지만 그녀는 독일인도, 백만장자의 상속녀도 아니었다. 그녀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직후인 1991년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에 독일로 이주했다. 트럭운전사 출신인 그녀의 아버지는 독일로 건너와 자그마한 냉난방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이었다. 별다른 집안 배경이 없었던 소로킨은 대학을 중퇴한 뒤, 파리의 패션잡지사인 '퍼플(PURPLE)'의 인턴으로 일하면서 화려한 사교계를 동경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패션잡지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패션 및 사교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던 그녀는 단번에 인기스타가 됐다. 훌륭한 동유럽계 억양과 외모, 금융계의 전문용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문화재단을 만들기 위해 대출이 필요하다는 그녀의 모습에 수많은 금융회사들이 속아 넘어갔다. 그녀의 사기행각을 배경으로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을 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70615420696038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