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원내사령탑 체제…與 리더십 변화 이끈 86세대 (종합)

전대협 1기 의장 출신 원내대표, 변화 갈망하는 여당 견해 반영…"넓은 단결을 통해 강력한 통합 이루겠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애리 기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사령탑 선출은 여당의 리더십 변화를 갈망하는 당내 다수 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86세대의 대표주자격인 이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은 것 자체가 파격적인 결과물이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예상대로 결선투표로 진행됐다. 최종 투표는 이인영 의원 76표, 김태년 의원 49표로 조사됐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1차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친문(친문재인계) 색채가 뚜렷한 후보는 이인영-김태년-노웅래 의원 중 김 의원이기 때문이다. 친문이 힘을 모을 경우 당선이 유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7표를 얻어 34표를 얻은 노 의원과 접전을 벌였다. 노 의원이 2~3표만 더 얻었다면 김 의원이 3위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1차에서 54표를 얻으면서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확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이인영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86세대의 리더십 변화 욕구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고 있지만 새로운 시대를 이끌 변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이 대표 중심의 당 운영이 더 강화될 것이란 생각 때문에 변화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86세대는 물론이고 민평련 그룹, 친문의 일부 그룹 지원을 받으며 여당 원내 사령탑으로 뽑혔다. 이번 원내 사령탑 선거는 내년 제21대 총선의 변화를 예고하는 결과물이다. 민주당이 현실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민심을 경청하며 변화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인식이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인영 원내대표는 시작부터 만만찮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설득해 국회로 복귀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1야당의 국회 복귀라는 결과물을 얻으려면 '선물'을 던져줘야 하는게 이게 마땅치가 않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없었던 것으로 되돌리는 선택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그림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한국당의 국회 동참을 이끌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우선 정말 말을 잘 듣는 그런 원내대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고집이 세다 이런 평들을 원내대표를 하면서 완전히 깔끔하게 불식하겠다"면서 "부드러운 남자가 돼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1987년 6월항쟁을 할 때 이해찬 대표님을 모시고 국민운동본부 이런 데서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잘 모시고 우리 당이 정말 넓은 단결을 통해서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그것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아주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정민 기자, 전진영 수습기자 jmryu@asiae.co.kr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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