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새 바람…30대 여성 사업가 전성시대(종합)

패션가발 전문 핑크에이지, 애경사업과 헤어 제품 개발 제휴

애경산업은 8일 오전 서울 본사에서 패션 가발 전문기업 핑크에이지와 전략적 제품 개발 등 사업 제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남수 애경산업 상무(오른쪽에서 두번째)와 김지영 핑크에이지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패션·화장품 업계에서 젊은 여성 사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여성 소비자들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 소통하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애경산업과 헤어 제품 출시 개발을 위한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한 '핑크에이지'는 김지영 대표(38)가 이끄는 패션 가발 전문기업이다. 2003년 설립 이후 9년여만에 국내 1위 패션 가발 전문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17주년을 기념해 고객 사은행사도 열었다.

김 대표가 이끄는 핑크에이지는 온라인 쇼핑몰과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 성장해 2015년 한국소비자만족지수 뷰티패션 가발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몰과 10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로드숍은 홍대 본점을 비롯해 총 8곳으로 이태원 롭스에도 입점해있다. 작년 7월에는 해외에서는 최초로 태국점도 오픈했다.

대표 제품은 앞머리 가발인 '수시뱅' 제품이다. '언제나, 매일매일, 수시로 착용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2014년 9월 처음 출시돼 저렴하고 자연스러운 시스루뱅 가발로 입소문을 탔다. 이후 머리 숱을 줄인 '수시뱅 슬림' 제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시켰다. 이외에도 붙임머리, 반가발, 포니테일, 하이커버피스, 앞머리, 통가발, 수제가발, 헤어 악세사리 등을 판매한다.

고객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쇼핑몰 '스타일제안'이라는 코너를 통해 소비자 취향을 파악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활용한다. 매거진 타입의 '가발강좌'와 '헤어에디터' 코너도 운영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준다. 직원들이 직접 착용해보고 남긴 리뷰도 공유한다.

스타일난다 매장 사진

이처럼 젊은 여성 사업가들의 행보는 비교적 최근에야 주목을 받게 됐다. 앞서 여성 의류·뷰티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이끌었던 김소희 전 대표(36)는 성공 사례를 남긴 대표적인 인물. 그는 2005년 스타일난다를 설립해 작년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에 6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받고 매각했다. 로레알은 스타일난다의 메이크업 브랜드인 '3CE(쓰리컨셉아이즈)'의 가능성과 중국 사업을 고려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경산업은 이번 핑크에이지와의 제휴를 통해 개성있는 1020세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헤어 제품들을 선보일 방침이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제품 개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2년 프리미엄 헤어클리닉 브랜드 '케라시스'를 론칭했으며 이후 더마 헤어케어 브랜드 '더마앤모어'를 선보인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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