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네이버, 상승 날개 점검중

수익성 둔화에 주가 연중 최저
외국인 19거래일 연속 순매도
라인 핀테크 투자로 비용 확대
성장동력 확보 위해선 필요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세에 네이버(NAVER)의 주가가 연중 최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방향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적부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0.42%(500원) 내린 11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점이었던 지난 1월2일의 11만7000원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하며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네이버의 주가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가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네이버의 주식을 1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총 2400억원가량 내다팔았는데, 이 기간 외국인의 단일 종목 순매도액으로는 최고액이다.

최근 네이버의 주가 부진은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달 25일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206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109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광고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쇼핑거래액 증가로 '네이버페이'가 성장하면서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일본 자회사 '라인'의 핀테크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줄었다.

네이버가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광고 성수기로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높지만 라인의 핀테크와 관련된 공격적인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비용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간편결제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페이'와 관련된 투자와 마케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필요한 투자라는 평가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라인페이의 투자 확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라인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실적도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와 관련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용자 혜택을 강화해 신규가입자 확보 등을 계획하고 있어 마케팅 비용은 1분기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로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을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의 제한된 성장과 일본 라인의 영업적자를 감안하면 단기 상승 여력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상승동력은 제한적이지만 현재 시총에서 라인 시총 비중만 제외한다면 본사 기준 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 15배 정도로 저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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