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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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경시청이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히사히토(悠仁·13) 왕자의 교실 책상에서 흉기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50대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30일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시청은 도쿄 분쿄구의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부속 중학교에 침입한 혐의로 전날 밤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의 한 호텔에서 56세 남성 1명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6일 히사히토 왕자의 교실 책상에서 흉기 2개가 발견됐다는 학교 측 신고를 받고 수사를 해왔다. 체포된 남성은 "중학교에 들어간 것은 맞다"고 혐의를 인정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경찰은 히사히토 왕자의 교실 책상에 흉기를 둔 것도 이 남성인 것으로 보고 총포·도검류 소지 단속법 위반 혐의로도 조사하기로 했다. 당시에는 체육 수업 중이어서 교실에 학생들이 없었다.
경시청은 학교 방범 카메라를 토대로 이 남성이 헬멧을 쓰고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공사장 인부를 가장해 교내로 들어갔다가 사건 후에는 인근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포착해 주변 방범 카메라를 조사했다. 사건 후 이동 중에는 작업복 대신 다른 옷을 갈아입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경시청은 계획적인 사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히사히토는 이날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둘째 아들 집안인 아키시노미야가(秋篠宮家) 후미히토(文仁)의 외아들이다.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다음달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하면 일본 왕실전범에 따른 왕위 계승 서열이 아버지 후미히토에 이어 2위가 된다.
일본 경시청은 이번 일왕의 퇴위·즉위를 전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