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 6조원 첫 돌파…치과용임플란트 생산 최다

의료기기 시장 최근 5년간 연평균 8.1% 성장…MRI·스텐트 수입 의존도 높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혁신형 의료기기와 체외진단 의료기기 생산이 증가하면서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6조5111억원으로 전년(5조8232억원)대비 11.8%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은 3조9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늘어났고, 수입은 4조2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해 무역적자는 3067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감소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6조8179억원으로 전년보다 10.0%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성장률도 8.1%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11.8%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치과용임플란트(1조731억원) 생산이 가장 많았으며,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5247억원), 성형용 필러(2271억원) 순이었다. 치과용임플란트 생산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적용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체별로는 오스템임플란트(8738억원), 삼성메디슨(3056억원), 덴티움 용인공장(1721억원) 순이었고,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31.6%를 차지했다.

수출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6467억원)였으며, 치과용임플란트(2718억원), 성형용 필러(2341억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수출 상위 3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에이즈, B형·C형 간염 등 면역검사시약(955억원)으로 전년보다 91.3% 증가했다. 이는 이집트로의 수출(299억원)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6807억원), 중국(6213억원), 독일(282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한국지이초음파(2992억원), 삼성메디슨(2704억원), 에스디(2135억원) 순으로 수출액이 높았고, 상위 10개사가 전체 수출의 35.9%인 1조4245억원을 차지했다.

다만 자기공명영상(MRI)와 스텐트 등 기술력이 높은 의료기기는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상위 10대 수입품목의 수입액은 총 8981억원으로 전체의 21.0%를 차지하며, 1위는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1688억원), 2위는 관상동맥용스텐트(1124억원), 3위는 MRI 촬영장치(1028억원)였다. 상위 10위 품목 중 수입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다초점인공수정체(568억원)로, 이는 백내장 수술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3D 프린팅, 로봇기술 및 유헬스케어 기술을 사용한 혁신형 의료기기 생산실적도 지난해 3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면서 "우수한 의료기기의 신속한 제품화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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