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간판으로 의원된 이언주 '야수의 심정으로 보수대통합'

'MB OUT' 외치던 이언주 의원 '보수의 아이콘'으로…"좌파 독재의 문 열어주는 패스트트랙 저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나는 광야에 선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을 쫓을 것이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이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알릴 때부터 탈당설이 돌았다.

이 의원의 바른미래당 탈당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탈당의 시기와 명분만 차이가 있을 뿐 바른미래당 간판 아래에서 정치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이 의원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4·3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문제 삼은 이후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받을 때부터 사실상 '마이웨이 정치'는 예견됐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정치 스탠스와 유사한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고 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자기들이 260석 만들어 장기집권, 좌파독재하겠다는 선거법,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야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의원은 보수의 신 아이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있다. 탈당의 메시지에서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의원은 "신보수주의는 국가주의, 권위주의, 기득권 생활에 중독된 구보수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다. 산업화, 민주화라는 구태의 패러다임 속에서 여전히 퇴행을 거듭하는 정치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정치 입문 과정과 국회의원 당선 과정을 살펴보면 보수의 신 아이콘이라는 정치 스탠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의원은 2012년 제19대 총선과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이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가 바탕이 됐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에 출마했고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광명을에 출마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간판으로 총선에 나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다른 정당으로는 선거에 나선 일이 없다.

이 의원이 2012년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때 슬로건은 'OUT! MB정권 4년 전재희 18년'이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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