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보다 2분기 하락세가 더 걱정

이번주 상장사들 실적발표

대부분 영업이익 감소 예상

1분기 -29.1%, 2분기 -29.3% 전망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는 24일 현대자동차, POSCO에 이어 25일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있다. 이들 상장사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2분기에는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 못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실적 전망치가 있는 국내 238개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리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33조7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47조5000억원에 비해 29.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상장 전이었던 HDC현대산업개발 등 7개 기업들의 실적을 제외하고 기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만 합쳤을 경우 총합은 32조67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 폭은 더 크다.

문제는 2분기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220개 상장사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7조3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39조1000억원보다 29.3% 더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며 '2분기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분기별로는 2분기를 기점으로 이후부터 실적 추정치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지난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8700억원, 4분기는 31조 8300억원으로 2분기 실적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의 영업이익이 각각 43조6000억원, 26조4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 하반기 실적 총합(64조7000억원)은 지난해 70조원보다 8.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10.1% 하향조정됐고, 연초 이후 하향 조정폭은 -27.7%에 달한다"며 "하향 조정 속도를 고려하면 1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망치 하향 조정은 증시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라면서 "관건은 어닝쇼크의 여부보다는 어닝쇼크의 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는 개별 기업들의 변화 폭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주 코스피는 2200~2260선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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