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코, 구글 홈 한 판 붙자'…페이스북도 AI스피커 참전

자체 AI 비서 개발…오큘러스 VR, AI스피커 '포털' 등에 적용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한다.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및 화상채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페이스북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페이스북 본사에 있는 VR·AR 관련 조직은 지난해 초부터 이 같은 AI 비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라 스나이더 AR·VR 및 페이스북 어시스턴트 총괄이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현재 AI 스피커 공급망의 판매업체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AI 비서는 잠재적으로 페이스북의 기존 스마트스피커 '포털'에 결합돼 성능을 끌어올리는 한편 VR용 헤드셋 오큘러스 등 페이스북의 다른 미래 하드웨어 제품과 결합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포털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한 화상 채팅 기능을 갖춘 일종의 스마트 스피커다. '헤이 포털'과 같은 시동어로 간단한 조작이 가능하다. 아마존의 AI스피커용 AI '알렉사'가 탑재돼있지만 이를 현재 개발중인 자체 AI 비서 소프트웨어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새 AI 비서의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SNS)인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와 결합해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이 장악하고 있는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AI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에코 67%, 구글홈 30% 수준이다.

페이스북이 AI 비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5년 페이스북 메신저용 AI 비서 '엠(M)'을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AI 성능이 부족해 수동 조작이 다수 필요했다. M이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페이스북은 결국 지난해 M 프로젝트를 최종 중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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