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학의 사건' 건설업자 윤중천 사기 등 혐의로 체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사건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체포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7일 오전 윤씨를 사기 등 혐의로 체포한 후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뇌물공여자로 지목된 윤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검찰은 윤씨의 개인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주변인물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던 검찰은 윤씨가 대표로 있던 건설업체 D사 관계자로부터 윤씨가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2017년 11월부터 이 회사 대표로 있다 지난해 5월 해임됐다. 검찰은 또 윤씨가 2012년 건설업체 대표 행세를 하며 대학병원 암센터 공사 입찰과정에 병원장에게 로비를 하고, 계약이 성사되면 돌려주겠다며 여성 A씨에게 돈을 빌린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이나 횡령·배임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가 전격 체포되면서 김 전 차관의 성범죄·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윤씨는 자신이 소유한 강원 원주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두차례 진행된 수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윤씨는 최근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했다. 또 지난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 발단이 된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도 내놨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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