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관 '공존의 이유'…환경·자연·인간의 상관관계 조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오는 6월23일까지 기획전시 '제주 자연 2019 _공존의 이유'를 개최한다. 예술과 환경, 자연, 인간의 상관관계를 조망하는 전시로 박훈일, 이다슬, 박선민 작가가 참여한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개발과 욕망을 위해 달려온 인간이 직면한 역설적 현실을 되짚어보고 잃어버린 가치를 성찰하고자 한다. 특히 인공과 자연이 혼재된 제주 자연의 현실을 미술의 목소리로 되뇌며 생명이란 무엇이며 자연과 인공의 경계는 어디인지, 삶과 죽음의 경계는 어디인가 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생태적 세계관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지금, 자연과 인공은 균형을 회복하지 못하고 인공적 환경이 자연을 압도하며 모든 생명체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순환과 유기성, 진화와 같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물의 생존방식이 인간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서만 지속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세 명은 원초적인 제주 자연의 가치를 서정적으로 포착하거나 혹은 분석적으로 바라보거나 또는 파괴되고 있는 현장들을 고발할 계획이다.

박훈일은 제주에 거주하며 오랜 기간 뷰파인더로 제주 풍경을 담아왔다. 그의 추상 풍경 연작은 긴 시간 동안 외로움을 감내하며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 연작들은 작가가 성산에서 표선 일대 바다를 4년간(2015~2018) 촬영한 작업으로 제주 풍경에 대한 작가의 오랜 기억과 시간이 만들어 낸 가장 내면적이고 솔직한 감성의 소산이다.

이다슬은 이질적인 이미지를 사진으로 포착했다. 그는 이전 인공적으로 변모한 제주 풍경 연작에서 진화해 현재 제주 자연 환경의 파괴 현장을 고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 도처에서 벌어지는 난개발로 신음하는 제주 자연의 현황을 사진, 영상 작업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전시작품 'Hold me tight _ 나를 꼭 잡아주세요'는 동시대 제주 풍경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박선민은 문명과 자연이라는 이항적 세계의 관계성을 탐구하고자 사진, 영상, 드로잉, 공간설치, 출판, 디자인 등 다양항 매체작업을 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이들 참여 작가 3인의 작품 40점이 전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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