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트럼프 국경장벽 비난…'장벽 지은 정치인들, 장벽에 갇힐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건설하는 멕시코 국경장벽에 대해 에둘러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한 뒤 이탈리아 로마로 복귀하는 비행기에서 "장벽을 원하고 이민자들을 배척하기를 원하는 정치적 지도자들은 성벽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근이든, 벽돌이든 어떤 재료로든 장벽을 건설한 사람들은 그들이 건설한 벽 안에 갇히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민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장벽을 사이에 둔 상황에서 우리는 장벽 사이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모로코를 방문하는 기간 동안 멕시코 국경장벽과 이민자 문제에 대해 여러 번 질문을 받았다. 교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에둘러 비난한 셈이다.

교황은 또 "정부가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손에 들고 있는데, 이민자 이주 문제는 장벽이 아닌 인도적인 해결책으로 풀어야 한다"며 "사회 정의와 세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부유한 나라들이 빈곤, 전쟁, 정치적 불안정과 같은 이민자들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또 "한 나라가 이민자들을 처리할 수 없다면, 다른 나라들에도 이민자들이 배분돼야 한다"며 "이민자들은 보호되고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34년만에 모로코를 방문, 종교적 극단주의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이틀 일정의 모로코 방문에서 종교 간 화해와 난민 연대에 집중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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