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조 1위'…'425야드 장타 봤어?'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 조별 리그 2라운드, 우즈 1승1패 "16강 진출 적신호"

로리 매킬로이가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 둘째날 3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오스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매치 킹'을 노리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025만 달러)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저스틴 하딩(미국)을 3홀 차로 대파해 4그룹 조 1위(2승)를 달리고 있다.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반면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에게 2홀 차로 쳐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매킬로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11개 홀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12번홀(파5) 이글로 포문을 연 뒤 15번홀(파4) 버디와 16번홀(파5) 이글로 순식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12번홀에서는 특히 티 샷을 무려 425야드나 날리는 괴력을 과시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147야드 거리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해 이글을 잡았고, 16번홀에서 다시 한 번 '2온 1퍼트' 이글을 더했다.

이 대회가 바로 지구촌 골프계 최고의 매치플레이 무대다. 64명의 선수가 축구의 월드컵처럼 16개 조에서 3경기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전부터 서바이벌 게임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매킬로이는 더욱이 지난 18일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해 가속도가 붙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평균 312.3야드(PGA투어 4위)의 장타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 둘째날 경기 도중 퍼팅을 하고 있다. 오스틴(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우즈는 첫날 애런 와이즈(미국)을 3홀 차로 따돌렸다. 이날은 그러나 단 한 차례의 리드없이 스니데커에게 끌려가는 양상이 이어졌다. 현재 13그룹 조 3위(1승1패), 16강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0일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무조건 이긴 뒤 스니데커가 와이즈와 비기거나 지는 '경우의 수'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스니데커와 캔틀레이가 1승1무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넘버 1' 더스틴 존슨(미국)이 40번 시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에게 1홀 차로 패했다는 게 흥미롭다. 그레이스가 막판 15, 17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저스틴 로즈는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로 에디 페퍼럴(이상 잉글랜드)과 가까스로 비겼고, 브룩스 켑카(미국)는 리 하오퉁(중국)에게 1홀 차로 발목이 잡혔다. '톱 3'의 동반 부진, 그야말로 '매치플레이의 이변'이다.

2014년과 2016년 우승자 제이슨 데이(호주)는 2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디펜딩챔프 바바 왓슨(미국) 역시 2패로 타이틀방어는 커녕 일찌감치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유럽 전사'들이 나란히 2승씩을 수확해 우승후보로 등장했다. 한국은 안병훈(28)과 김시우(24ㆍ이상 CJ대한통운) 모두 2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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