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긍정의 힘' 노란넥타이 사나이…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최근 거의 매일 노란색 넥타이를 맨다. 그에게 노란색은 긍정과 희망의 상징이다.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그의 곁에 있었다. 넥타이 10개 중 7, 8개가 노란색 계열이다.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2012년 10월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 사퇴를 발표한 기자회견, 6년 만인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 계약을 발표한 기자간담회 모두 노란색 넥타이를 맸다.

코웨이를 되찾은 원동력도 '긍정의 힘'에서 나왔다. 그는 "좋은 생각, 잘될 것이란 생각과 꿈으로 코웨이를 인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패한 기업도 다시 일어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웅진그룹이 한때 재계 30위권의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다. 예나 지금이나 그는 '성공보다 무수한 실패를 많이 했다'라면서 실패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생각한다.

윤 회장은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 '사람의 힘'에서 "속옷 사업, 부엌가구 사업, 밥솥 사업 등 이것저것 엄청 발을 들였지만 실패했던 과거의 경험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공도 실패도 결국 사람의 문제, 실패하니까 사람이고 사람이기 때문에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무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사례처럼 그룹의 주력 기업을 다시 품은 기업은 있지만 모두가 성공의 길로 가지는 못했다. 인수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윤 회장도 잘 안다. 하루에도 수차례 윤 회장에게 축하를 전하고 안부를 묻는 전화와 메시지가 온다. 그 역시 빠짐없이 화답하면서도 자만을 경계한다.

그는 "웅진코웨이에서 렌털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그룹의 모든 사업이 잘되면서 확장에 욕심이 나 건설사, 태양광업체, 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업인으로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자만하지 않고 더 튼튼하게 한 업종을 키우는 일에 열정을 다하겠다"고 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 현재 확보한 지분(23.17%)에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의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통합 멤버십 제도도 추진한다. 인수 후 통합 과정을 거쳐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그룹 재건 작업이 본격화할수록 윤 회장은 손바닥만 한 종이에 적은 '나의 신조'를 더 큰 목소리로 읽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40대 초반이던 1980년대 중반에 만든 '나의 신조'는 '나는 내 능력을 믿으며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도 이겨낼 수 있고, 항상 자랑스러운 나를 만들 것이며, 항상 배우는 사람으로 더 큰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시작한다.

윤 회장 개인적으로는 '내 나이가 몇 살이든 스무 살의 젊음을 유지할 것이며, 한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나라에 보탬이 될 것이다'라는 각오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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