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던 톰보이의 화려한 부활…1000억 흑자 넘어 해외진출

신세계톰보이…베이징 백화점에 1호 매장 오픈
신세계인터 인수 이후 6년 만에 첫 해외 진출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이나’…중국 공략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은 패션업계 '미다스의 손'의 불린다. 죽어가는 브랜드를 살리는 것이 새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것보다 어렵다는 패션계 정설을 깨부수면서 얻은 별칭이다. 그의 뚝심이 국내 최장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를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웠고, 이제 글로벌 패션 브랜드 도약도 꾀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 톰보이'가 다음달 1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백화점에 매장을 열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1년 톰보이를 인수한 이후 첫 해외 진출이다. 특히 국내 1세대 여성복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1977년 태어난 톰보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만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두 번의 주인이 바뀌고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만나 '스튜디오 톰보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한국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닌 헤리티지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는 뚝심으로 톰보이를 사들인 정 사장은 디자이너부터 영입했다.

톰보이의 역사와 현대적 감성이 결합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의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한 것.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2012년부터 새롭게 변신한 스튜디오 톰보이는 불과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해 6년만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스튜디오 톰보이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매장이 첫 출발점이다. 3년 내내 아시아 시장에 첫 번째 매장을 내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중국 매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중국 법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이나가 맡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이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기존에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던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해 3월 세운 중국 법인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에 적극적인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해 국내 1세대 여성복인 스튜디오 톰보이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튜디오 톰보이는 국내 패션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중국 패션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현재 '보브'(2011년)와 '지컷'(2016년) 등이 중국에 매장을 오픈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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