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개학, 초미세먼지에 초비상 등교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선생님 말씀 잘 듣고. 밖에서는 마스크 벗으면 안돼."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효제초등학교. 새학기가 시작되는 이날 학생 대부분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썼다. 얼굴의 반 이상을 마스크로 덮어 첫 등교의 설렘은 보이지 않았다. 희뿌연 하늘과 하얀 마스크가 대비됐다.

어떤 부모들은 마스크를 벗으려는 아이들과 가벼운 실랑이도 벌였다. 학부모 김모씨(40)는 "어른들도 마스크를 쓰는 게 답답하고 불편하지 않나. 그래도 아이한테 미세먼지가 안 좋으니까 밖에 나갈 때는 꼭 써야한다고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인근 약국에서 구입하기도 했다. 학부모 이모씨(39)는 "전날 마스크를 챙긴다는 걸 깜빡 했다. 다행히 학교 근처에 약국이 많아 다행이다"고 했다.

짙은 미세먼지에도 효제초를 포함 서울 시내 603곳 초등학교 입학식은 이날 예정대로 진행됐다. 효제초 관계자는 "강당 등 실내에서 입학식이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미리 입학식에 참여하는 학부모ㆍ학생 등에게 마스크를 꼭 쓰고 올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입학식은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1시간 평균 농도는 189㎍/㎥로 매우나쁨 기준(75㎍/㎥)을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은 나흘 연속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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