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늘기자
사고 예방 TF 구성
VR 활용 안전 교육장 구축
자체 안전장비 11종 개발
관련 법령 개정도 노력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에어컨 설치ㆍ수리 기사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교육 공간을 운영한다. 또 자체 안전 장비를 개발, 에어컨 설치ㆍ수리 기사의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에어컨 설치ㆍ수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관리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삼성전자 환경안전부서 뿐 아니라 제품개발, CS품질, 제품 판매 및 설치 서비스 등 전사의 유관 부서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에어컨 설치 업무의 경우 대부분의 주택에서 실외기를 외부에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담당 직원들은 항상 사고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안전보건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산업재해 사망 사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재해 유형은 '추락'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에어컨 설치 및 수리 전 과정을 점검, 총 48개의 개선 과제를 수립했다. 이에 실외기 냉매 점검을 실내기로 가능하도록 변경하거나 외부 실외기 작업시 안정적인 자세로 분해ㆍ조립을 용이하도록 제품 디자인을 바꾸는 등 에어컨 제품 설계 자체를 변경했다. 또 추락ㆍ낙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1종의 안전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ㆍ보급했다. 기존 6.8kg에 달해 사용하는데 불편했던 안전벨트 체결용 안전링을 200g으로 경량화했다.
이와 함께 현장과 같은 환경 체험을 가능하도록 수원,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에 실습 교육장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VR을 활용해 실제와 같은 사고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설치 기사들을 대상으로 안전 실습 교육 시간을 확대한 안전 교육 의무 이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동종 업계 임직원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관련법령 개정에도 노력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부터 신축하는 건물 외부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전 장비 덕분에 고층 실외기 설치 작업 중 베란다 난간에서 이탈했지만 추락을 막는 등 중대사고의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라며 "올해도 안전 장비를 추가 개발할 뿐 아니라 기존 건물의 외부 실외기 교체 시 내부로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