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쏠린 코스닥 주총, 왜…'물리적 시간 부족'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1200여개

영업일 기준 열흘간 주총 열어야 하는 꼴

코스닥협회 주주총회 분산 자율준수프로그램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해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일부 '주총데이'에 집중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시노펙스, 티엘아이, 동아엘텍, 바이오톡스텍, 아이센스, 윈스, 셀트리온제약, 덕우전자, 조광ILI(조광아이엘아이), 동국제약, 삼천리자전거, 월덱스, 노랑풍선, 이퓨쳐, 티에스인베스트먼트, HRS, 코이즈 등은 전날 주주총회를 집중일에 개최하게된 사유를 신고했다. 올해 주총 집중(예상)일은 3월22일(금), 3월26일(화), 3월27일(수), 3월28일(목), 3월29일(금)이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은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연초 주총 예정일을 확정한 조광ILI는 "정기 주총 예정일이 집중일과 중복되는 걸 확인하고 일정을 변경하려 했으나, 기존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운 내부 사정으로 이번 정기 주총 개최일을 불가피하게 3월26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엘텍은 대표이사가 종속회사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어 주총 날짜가 겹치는 것을 피하다 보니 집중일에 주총을 열게 됐다. 아이센스는 감사 전 재무제표 등의 제출 일정을 고려해 주총일을 결정했지만, 불가피하게 주총 집중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들은 결산이 끝난 후 회계감사를 받은 다음에 주총일을 잡는다. 12월 말 결산법인 기준으로 보면, 결산을 마친 상장사는 1월 말~2월 초중순까지 회계감사를 받고, 감사를 마친 후 재무제표가 확정되면, 주총 2주 전까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소집 통지를 한다. 이러한 일정을 고려하면 주총일은 3월 중순 이후로 넘어가게 된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주총을 열 수 있는 기간은 3월 셋째주, 넷째주로, 열악한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물리적인 시간이 2주밖에 없는 셈"이라며 "상장사들은 현재 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는 약 1200개에 달해 3월 셋째주, 넷째주에 몰릴 수 밖에 없다"면서 "영업일 기준으로 열흘밖에 되지 않아 하루에 120개씩 하는 게 가장 이상적으로 분산되는 것이지만, 상장사들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에도 불구하고 주총일 분산에 뜻을 모으는 상장사들은 늘고 있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총 분산 자율 준수 프로그램 신청사는 672개사다. 작년과 비교해 보면 약 54%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닥협회 측은 "올해는 참여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이번주 내 참여사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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