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동네 의원과 손잡고 ‘만성질환 주치의’ 가동

1차 동네 의원 중심 만성질환 관리체계 구축...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 동네 의원서 적은 비용으로 집중 관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최근 병원을 찾은 46세 김상원 씨(가명)는 당뇨 진단을 받았다. 당뇨는 완치가 어렵고 눈과 심혈관계통에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상원 씨는 약 복용 외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받고 관리를 해나가야 할지 몰라 막막함에 빠졌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이런 만성질환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동네 의원이 고혈압과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지역사회 만성질환 주치의 사업(이하 만성질환 주치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보건복지부의 공모사업이기도 한 만성질환 주치의 사업은 지역의 1차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만성질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이 사업 추진으로 만성질환자는 동네 의원에서 적은 비용으로 집중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구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마포구의사회와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포괄적인 케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동네 의원은 대면 진료환자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전문적인 질병 및 건강 교육을 제공한다.

아울러 문진과 임상검사를 거쳐 적절한 건강 목표치를 정해 1년 단위 케어플랜을 수립한다.

의원은 환자와 목표치 및 관리 계획을 공유한다. 문자, 전화 등을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로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을 도우며 효과적인 질병 예방·관리 역할을 수행한다.

의원은 마포구 보건소에 환자를 연계할 수 있다. 의뢰된 환자는 마포건강관리센터에 연계돼 운동·영양·흡연 등에 관한 개별 또는 소그룹교육을 받게 된다. 보건소와 의원은 환자 상태를 피드백하며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진행한다.

만성질환 주치의 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는 의료수가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90%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40세 이상 환자에게는 고혈압과 당뇨 합병증을 무료로 검진 받을 수 있는 바우처도 제공된다.

마포구는 현재 지역 내 만성질환 진료가 가능한 1차 동네 의원이 약 165개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 중 44개 병원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구는 참여 의원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 사업은 지역 동네 의원과의 협력을 통해 주민을 위한 보건의료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만성질환 발병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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