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퇴진 요구 반정부 시위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지난달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퇴진압박을 받는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가 마두로 정권 퇴진과 이를 반대하는 거리 시위로 뒤덮였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는 마두로 정권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와 마두로 정권을 옹호하는 친정부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수만 명의 야권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과도정부가 주관하는 대통령 재선거를 요구했다. 정권 퇴진운동을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지자들에게 "베네수엘라의 변화가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말하며 오는 10일과 12일에 있을 반정부 시위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베네수엘라 국기 색깔을 나타내는 노랑, 빨강, 파랑 옷 등을 입은 채 국기를 들고 경적 등을 불면서 집회에 참석했다.

베네수엘라 공군의 프란시스코 야네스 장군도 마두로 대통령을 거부하고 야권 지도자인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를 선언했다. 처음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거부한 베네수엘라 군 장성이 나오면서 군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야네스 장군은 "마두로의 부패하고 독재적인 권위를 거부한다"면서 다른 군 장성들에게도 마두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마두로 정권 지지자들도 카라카스의 반정부 집회 장소에서 약 5㎞ 떨어진 볼리바르 거리에 집결해 시위를 했다. 마두로 정권은 1999년 차베스 전 대통령의 첫 취임 20주년과 볼리바리안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대규모 친정부 집회를 조직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집회에 나와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임을 강조하고 조기 의회 선거를 제안했다. 그는 "나는 헌법에 따른 베네수엘라 공화국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한 뒤 "나는 야권의 쿠데타 가해자들이 미국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매우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로 과이도 지지를 선언한 공군의 프란시스코 야네스 장군을 언급하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모든 군인에게 야네스 장군의 선례를 따르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평화적인 시위자들을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지금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편에 설 때"라며 "베네수엘라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은 여러분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주장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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