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나이티드항공 20시간 지연…영하 20도 혹한 속 기내 대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캐나다 뉴펀랜드에 비상착륙한 뒤 출발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영하 20도의 혹한 속 20시간 이상 기내에서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21일(현지시간) CNN·CNBC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미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을 출발한 홍콩행 유나이티드 항공기 179편은 응급환자가 발생해 인근의 캐나다 뉴펄랜드 구스베이공항에 비상착륙했다. 구스베이공항에 내린 항공기는 대기중이던 의료진에 환자를 인계했다. 이후 문을 닫고 다시 출발하려고 했지만 혹한에 얼어붙은 비상구 문이 닫히지 않았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디아이싱 장비 등을 동원해 얼어붙은 비상구 문을 녹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3시간만에 이륙을 포기하고 대체편을 기다렸다. 승객들은 영하 20도에 달하는 혹한 속에 비상구 문까지 열어 둔 채 밤새 기내에서 대기해야 했다. 유나이티드항공 관계자는 "구스베이공항에는 야간에 근무하는 세관원이 없어 승객들이 항공기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항공보안법상 기착지 공항에서 하기하는 경우 탑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세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지연이 길어지면서 기내식이 다 떨어지자 공항 직원의 도움을 받아 캐나다 현지에서 패스트푸드를 공급받기도 했다. 승객들은 다음날 정오께 도착한 대체편을 이용해 홍콩으로 이륙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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