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 수십년간 자산재평가 안 한 이유 있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강성부 펀드(PEF)로 불리는 그레이스홀딩스(KCGI)가 한진그룹 물류회사 한진의 경영권을 공격한 것이 단순히 자산재평가를 유도해 주가를 부양하려는 목적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KCGI 관계자는 5일 "한진이 수십 년 동안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본다"면서 "한진그룹이 만약 경영권 공격을 받은 시점에 갑자기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거나 다른 방어 조치를 취하면 주주 등으로부터 상당한 의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한진이 자산재평가를 장기간 하지 않은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KCGI의 이같은 인식은 지난해 한진칼이 단기차입금을 늘려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꼼수'라고 지적하며 "(한진그룹이) 그만큼 숨길게 많다는 의미"라고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계열사를 통해 보유한 자산들이 회사나 주주의 이익보다는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감사 등 이사진 교체를 통해 자산을 활용한 오너 일가와의 부적절한 거래 등까지 함께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KCGI 관계자는 "다음 주(7~11일)에 한진 지분 매입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KCGI는 지난 3일 특수목적회사(SPC)인 엔케이앤코홀딩스 등이 지난달 26일에 한진 지분 8.03%를 장내·외에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투자액은 총 506억원 규모로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 참여'로 명시했다. KCGI는 "자본시장법 등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정관 변경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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