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추운 겨울에는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영하의 기온인 바깥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때는 잠시 스마트폰을 꺼뒀다가 다시 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겨울이 깊어가면서 추위도 강해집니다. 이런 날씨에 집밖에서 일을 보다 손이 시릴 때 잠시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쥐면 은근히 따스한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그런데 추운 날씨에 외출하거나 바깥에서 일할 때 평소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빨리 닳지 않았나요? 배터리가 어느 정도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이 꺼진 기억도 있으시죠? 실제로 날씨가 추워져 기온이 내려가면 스마트폰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져 베터리 닳는 속도도 빨라집니다.스마트폰 배터리는 리튬 이온과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 등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대부분은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돼 있습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다른 종류의 배터리보다 충전이 빠르고, 무게도 가벼우며, 밀도가 높아 오랫동안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온도에는 약한 단점이 있습니다.리튬 이온 배터리 내부는 액체인 전해질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서 기온이 낮아지면 액체인 전해질의 움직임이 느려져서 성능이 저하됩니다. 이런 현상은 날씨가 추워지면 더 심해집니다. 영하 10℃에서는 배터리의 충전율이 30% 정도 감소하고, 영하 30℃에서는 거의 작동을 하지 않는 배터리도 있다고 합니다.요즘처럼 무지 추운 겨울에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온도에 약한 리튬 이온 배터리 스마트폰을 극한의 온도에 두지 않는 것입니다. 극한 온도에 있으면 배터리가 방전도 문제지만 배터리의 성능이 영구적으로 저하될 수 있습니다.그래서 겨울에는 귀찮더라도 파우치나 손수건 등으로 스마트폰을 감싸 보온해 주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두꺼운 커버를 씌워 보온 효과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결로현상도 주의해야 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매우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의 내부에 결로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액정화면에만 서리가 끼는 것이 아니라 습기가 배터리 속으로 들어가면 배터리를 망가트리게 됩니다.액정화면에 갑자기 금이 갈 수도 있습니다. 추운 밖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실내에 들어올 때는 잠시 전원을 껐다가 따뜻한 곳에서 5분 정도 대기한 뒤 다시 켜는 것이 스마트폰과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스마트폰을 눈 위에 떨어뜨렸다면 눈이 회로에 들어가기 전에 털어내고 전원을 꺼줘야 합니다. 그 후 배터리와 메모리칩, 유심카드 등을 분리해 물기가 묻었으면 닦아낸 뒤 전원을 켜는 것이 좋습니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더 빨리 닳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보조배터리를 항상 챙기고 실내에 콘센트가 있으면 항상 충전해줘야 합니다. 실내에서 100%로 충전됐던 배터리 용량이 밖으로 나가면 급격히 소모될 수 있는 만큼 실내에서는 틈틈이 충전해둬야 합니다. 절전모드를 사용해서 소모되는 배터리의 양을 줄이는 것도 좋습니다.리튬 이온 배터리는 적절히 따뜻한 기온에서 기능이 잘 발휘되는 만큼 충전도 따뜻한 장소에서 하는 것이 추운 곳에서 충전하는 것보다 속도가 더 빠릅니다. 기온이 높은 곳에서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내부저항이 낮아지면서 충전 속도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뜨거운 전열기구 근처에 스마트폰을 두면 안됩니다. 배터리 과열로 폭발할 위험이 있습니다.진동보다는 벨 소리로 설정해두는 것도 오래 사용하는 요령입니다. 벨 소리는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지만 진동은 스마트폰 전체를 떨리게 만듭니다. 이런 식으로 배터리에 작은 충격이 계속 가해지면 수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습니다.리튬 이온 배터리는 완전 방전과 충전 횟수가 500회 정도 되면 사용시간이 기존의 80% 이하로 줄어듭니다. 여름에도 마찬가지지만 겨울에는 배터리 잔량이 40~50% 정도 남았을 때 충전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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