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앞두고, 대면보고 확 줄인 손태승

지주사 전환 앞두고 은행 보고 효율화…임원 대면보고 2주 1회로 줄이고, 메신저 소통 확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최근 대면보고 횟수를 종전의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지주사 전환 작업으로 업무가 늘고,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주력해야 하는 만큼 은행 보고의 효율성 제고에 나선 것이다. 임원진에게 책임의식도 부쩍 강조하고 있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종전 1주에 한 번이었던 각 그룹 임원 대면보고 횟수를 최근 2주에 한 번 꼴로 줄이기로 했다. 또 각 그룹 임원 단독보고를 줄이고 업무 영역이 겹치거나 특성이 유사한 그룹 4~5개를 묶어 공동보고를 받는 식으로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손 행장이 지난달 29일 임원 인사를 실시한 후 대면보고 횟수를 대폭 줄이기로 한 것은 지주사 전환 업무로 바빠진 영향이 크다. 신설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로 앞으로 챙겨야 할 계열사도 늘어나는 만큼 은행 보고의 효율화가 필요한 것이다.현재 손 행장은 인수ㆍ합병(M&A)을 포함한 지주사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지주사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큰 밑그림을 구상중이다. 특히 비은행 부문 강화는 내년 손 행장의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우리은행ㆍ카드ㆍ종합금융 등 소속 계열사 임직원 80여명으로 이뤄진 지주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주주총회, 지주사 주식 상장, 내년 경영계획 및 자금조달 계획 수립, 규정 제정 등의 업무를 맡겼다.손 행장은 대면보고를 받는 횟수는 줄인 반면 우리은행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을 통한 소통은 더욱 활발하게 하고 있다. 주요 보고는 위비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챙기고 있어 업무상 공백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위비톡은 전임자인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출시, 확산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메신저지만 손 행장은 전임자의 작품도 이어받아 임직원들과의 소통 창구로 폭넓게 활용중이다.손 행장은 대면보고 축소와 동시에 임원들에게 책임의식도 부쩍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의사결정 등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이전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매진해 달라는 당부다.한 우리은행 임원은 "지주사를 이끌어야 하는 손 행장이 종전처럼 은행 업무에만 집중할 수 없는 만큼 임원들에게 의사결정 등 업무 수행시 보다 높은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며 "임원진 전반적으로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안정적인 지주사 정착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를 하며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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