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윤근창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휠라'가 1조원 패션 브랜드로 우뚝 선다. 국내에서는 유니클로를 제외하고는 패션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브랜드가 없다.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패션 브랜드 '휠라'가 올해 약 1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휠라의 매출액은 8000억원 수준. 휠라의 매출 1조원은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다. 국내 패션 시장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브랜드는 일본 SPA(제조ㆍ유통ㆍ판매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 뿐이다.다만 매출에는 미국 법인 휠라 매출액과 로열티가 포함된다. 그러나 해외 매출액까지 포함해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국내 패션 브랜드는 없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은 휠라 브랜드로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첫해"라면서 "로열티 등을 제외한 순수 국내 매출액은 약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매출 1조원 달성의 원동력은 운동화다. 휠라의 올해 운동화 생산량은 4000만족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1위 나이키의 약 8%, 아디다스의 10%이며 3~5위권인 푸마, 스케쳐스, 아식스의 50~60% 수준이다. 특히 '디스럽터' 운동화는 작년 출시 이후 판매량이 올해 말까지 1000만족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의 히트 제품이었던 '스탠스미스'의 연간 판매량이 약 800만족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디스럽터.
전체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휠라코리아의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은 2조193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3분기만에 달성하며 매출 3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는 글로벌 브랜드 푸마, 스케처스, 아식스, 룰루레몬, 언더아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의미다. 휠라 관계자는 "2016년에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의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2013년 7361억원 ▲2014년 7975억원 ▲2015년 8157억원 ▲2016년 9671억원이었던 매출은 2017년 2조5303억원을 기록, 1년 새 무려 162%나 올랐다. 영업이익은 2016년 118억원에서 2017년 2175억원으로 1743% 늘었다. 업계는 2020년 매출 4조원대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성장은 올해 3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근창 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2007년 미국 법인(휠라 USA)에 입사, 브랜드 운영을 재정비해 인수 당시 적자를 기록하던 휠라 USA를 약 3년 만에 흑자전환 시켰다. 이후 휠라 USA의 CFO(최고재무책임자)까지 역임하며 2015년 매출규모를 인수 당시 대비 약 10배가량 끌어올렸다.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휠라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