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직접 대형마트에 나가 4인 가족 기준 5만원어치 장을 본 장바구니(왼쪽)과 같은 품목을 작년 가격으로 구입해서 담아본 장바구니.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일주일에 한번 마트서 장을 봐요. 카트를 반도 못 채우는데, 항상 10만원이 넘어요. 작년과 비교하면 같은 품목을 사는데 3만원 이상은 더 지출되는 것 같습니다." 한숨을 쉬는 주부 이선미(32) 씨의 카트에는 생수, 라면, 만두, 과자, 음료, 커피, 어묵, 즉석밥, 캔햄, 아이스크림 등이 담겨 있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가격이 오른 품목이다. 그는 "작년과 비교하면 안 오른 품목이 없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가격 인상.' 올해 유통ㆍ식품ㆍ외식ㆍ화장품ㆍ패션 등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가격 인상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내세워 전 업종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자, 물, 라면 등 식품은 물론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 편의점에 파는 삼각김밥, 면봉, 대형마트 PB(자체상표) 등을 비롯해 화장품과 가방 등 안 오른 품목이 없다. 가격 인상 품목이 가장 많은 곳은 식품ㆍ외식 분야다.식품관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소비자. 기사와는 상관없음.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식품업체들은 매달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최소 30여개 업체가 최소 300여개 상품의 가격을 올린 곳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가격을 조정한 업체는 농심, 한국야쿠르트, 동원F&B, CJ제일제당, 오뚜기 등의 주요 식품업체와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의 제과업계와 보해양조,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코카콜라음료 등의 주류 음료사 등이다. 이들은 모두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을 내세워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이에 따라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한국구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11월 기준) 중 오렌지주스ㆍ즉석밥ㆍ어묵ㆍ설탕ㆍ시리얼 등 21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오렌지주스(6.8%)ㆍ국수(4.2%)ㆍ카레(2.8%) 등 16개였다.대형마트 PB 가격도 일제히 올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지난해 6월과 올해 3월 두차례에 걸쳐 대형마트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1544개 PB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9개월 만에 5.2%인 81개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마트는 조사대상 768개 상품 가운데 43개(5.6%)가 올랐으며, 롯데마트는 610개 가운데 25개(4.1%), 홈플러스는 166개 가운데 13개(7.6%)가 각각 인상됐다. 81개 인상 품목 중 식품류가 52개로 식품 이외 품목(29개)보다 더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