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중소기업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일ㆍ생활 균형, 즉 '워라밸'을 확산하는 각종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중소기업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왔다.황경진 중기연 연구위원은 14일 '중소기업 일ㆍ생활 균형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의 보고서(중소기업포커스 제18-25호)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30~299인 사업체)의 월 총노동시간은 180.2시간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 보다 월 4.6시간 길다. 그런데 임금은 대기업이 더 높고, 초과수당과 성과급 등을 포함하면 임금격차는 더욱 확대된다.시간당 정액임금의 경우 300인 미만 사업체는 1만4275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2만2408원의 63.7% 수준이지만, 시간당 임금총액의 경우 300인 미만 사업체는 1만5538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2만8970원의 53.6%에 불과하다.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해 인력 충원이 어렵고, 이에 따라 노동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는 게 황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황 연구위원은 "(근로자들은) 저임금 해소를 위한 임금보전 차원에서 부득이 하게 연장근로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OECD 회원국 중 고융률이 70% 이상인 국가는 연간 노동시간이 대부분 1800시간 이하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 전제하에 노동시간과 고용율의 상관관계를 보면, 노동시간이 100시간 감소할 때 마다 고융률은 1.6%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황 연구위원은 우리의 열악한 사정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의 자유로운 연차휴가 사용 보장 ▲유연근무시간제 활성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한 시간주권 강화 등을 주문했다.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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