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페덱스컵 '793억원이 쏟아진다'

900만 달러 4개 대회에 최종 랭킹에 따라 보너스가 무려 3500만 달러

페덱스컵은 125명이 1차전을 출발해 2차전 100명, 3차전 70명, 4차전은 딱 30명만 살아남는 생존게임으로 펼쳐진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총상금 7100만 달러(793억원)."그야말로 '돈 잔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이야기다. PGA투어가 2007년 월드스타들이 시즌 막판 투어에 불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 바로 플레이오프(PO)다. 실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4개 대회 총상금이 3600만 달러(403억원), 여기에 PO 랭킹에 따라 다시 3500만 달러(391억원)의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나눠준다.▲ 생존게임 "125→ 100→ 70→ 30"= 23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 리지우드골프장(파71ㆍ7385야드)에서 열리는 더노던트러스트가 1차전이다. 시즌 성적에 따라 얻은 포인트(일반 대회 우승 500점,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550점, 메이저 600점)에 따라 125명이 출발한다. 2차전 델테크놀러지스 100명, 3차전 BMW챔피언십 70명, 4차전 투어챔피언십 30명 등 점점 엔트리가 줄어든다.PO 4개 대회 우승 포인트는 2000점이다. 초기에는 2500점이었다가 2014/2015시즌부터 포인트를 줄여 시즌 내내 활약한 선수가 조금 더 유리하게 만들었다. 3차전 직후 재조정해 4차전에서 반드시 챔프가 탄생한다.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2008년 1,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해 흥행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009년 곧바로 시스템을 수정했다.포인트가 많을수록 당연히 확률이 높아진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지난해 PO 랭킹 2위로 4차전을 출발했지만 26위 잰더 셔펠레(이상 미국)가 깜짝우승을 일궈내 PO를 접수했다. 1위 조던 스피스가 공동 7위로 밀리는 절묘한 '경우의 수'가 완성됐다. 올해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5년 만에 출사표를 던져 분위기가 더욱 뜨겁다. 2007년과 2009년 등 유일하게 두 차례 정상을 정복한 주인공이다.

로리 매킬로이는 2016년 PO에서만 2승을 쓸어담으며 정상에 올라 147억원 돈방석에 앉았다.

▲ 분배의 법칙 "391억원 보너스 어떻게 나눌까?"= 매 대회 총상금은 900만 달러(우승상금 162만 달러)다. 지난해보다 25만 달러 증액됐다. PO 최종 챔프가 '1000만 달러(112억원) 잭팟'을 터뜨린다는 게 백미다. 연금 형태로 지급한다. 산술적으로는 4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면 우승상금 648만 달러(162만 달러×4)에 보너스 1000만 달러를 더해 1648만 달러(184억원)까지 벌 수 있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대표적인 'PO의 사나이'다. 2016년 무관의 설움을 겪다가 PO에서만 2승을 쓸어 담아 1314만달러(147억원) 돈 방석에 앉았다. 1차전 공동 31위 4만5000달러, 2차전 우승 153만 달러, 3차전 공동 42위 3만 달러, 4차전 우승 153만 달러에 보너스 1000만 달러다. 당시 캐디 J.P 피츠제럴드 역시 '백만장자'가 됐다. 2승 30만 달러와 PO 100만 달러 등 보너스만 130만 달러를 챙겼다.보너스는 우승자만 주는 게 아니다. 2위 300만 달러(34억원)를 비롯해 3위 200만 달러(22억원), 4위 150만 달러(17억원), 5위 110만 달러(12억원) 등 '톱 5'에만 진입해도 일반 대회 우승상금을 능가하는 거액을 거머쥘 수 있다. 최종전 꼴찌 격인 30위 보너스가 17만5000달러(2억원)다. 1차전 진출에 실패한 126~150위에게는 3만2000달러(3600만원)의 위로금이 기다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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