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주기자
영화 '클레오파트라'에서 주연을 맡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영화 속 모습.[사진=영화 '클레오파트라' 스틸컷]
로마의 쇠퇴기에는 매력의 표현으로서 분과 염료, 화장수와 향유가 유행했으며 십자군을 통해서는 놀라운 동양 미용술이 들어왔다.17세기 고전주의 시대에는 분을 바른 얼굴과 발그스레한 볼을 높이 평가했다. 메이크업이란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것도 17세기다. 영국 시인 리처드 크러시가 여성의 매력을 높여주는 행위로서 메이크업이란 단어를 썼다. 18세기에는 귀족적 연지를 얼굴에서 씻어 내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자리를 내줬다.한국에서도 고대 부족국가 시대일 때부터 백색 피부를 가꾸기 위해 돼지기름을 바르고 오줌으로 세수도 했다고 한다. 삼국시대에도 붉은 연지로 볼과 입술을 단장했다. 그러다 현대에 들어서는 붉어야 한다는 통념을 파괴한 색상의 메이크업 제품들도 나온 상태다.비바이바닐라 썸머컬렉션 아이크러쉬 컬러 무드 마스카라
2018년의 메이크업 트렌드는 어떨까. 여름인 8월 현재 유행 메이크업은 톡톡 튀는 컬러메이크업이다. 초록색 마스카라, 꽃분홍 헤어컬러, 총천연색 반짝이 등 평소에 잘 바르지 않는 나만의 컬러메이크업이 대세가 된 것.제도적 영향도 있다. 지난달부터 적용된 주 52시간의 영향으로 퇴근 시간이 빨라지며 '컬러 아이템'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 색깔로 메이크업 변화를 주고 퇴근 후 바로 문화센터 등에서 취미를 즐기거나 밤 문화도 누릴 수 있어서다. 제도가 빚어낸 신트렌드인 셈.아웃런 컬러 선스틱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며 특별한 장소에서 평소와 다르게 톡톡 튀는 색으로 장식하려는 사람도 늘어난 영향도 있다. 일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가를 짧게 즐기는 '호캉스'에서도 컬러 아이템 하나면 바캉스 메이크업이 손쉽게 끝난다. 이런 분위기를 포착한 화장품 업체들이 다양한 컬러 아이템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소유욕을 더 자극했다. 아예 페이스ㆍ보디페인팅을 그릴 수 있는 컬러 선스틱까지 나온 것. 컬러에서 나아가 반짝이는 '글리터' 용품들도 뜨는 아이템이 됐다. 빛나는 펄들이 가득 들어간 리퀴즈 글리터 아이섀도 등이다.SNS도 트렌드 팔로어 수를 늘렸다. 최근 '컬러 트리트먼트'까지 떠오르는 제품이 됐는데 인스타그램에 컬러 트리트먼트로 머리색을 바꾼 자신들의 사진으로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관련 매출은 최근 증가세다. 롯데그룹의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에 따르면 지난달 '러비더비' 컬러 트리트먼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6% 증가했고, '제이숲' 컬러트리트먼트는 지난 6월말 출시 후 2주 만에 매출이 102% 증가했다. 지난달 '스틸라' 글리터섀도우 매출은 1년 전보다 36% 늘어났다.컬러트리트먼트
요즘 나온 컬러 트리트먼트는 예전에 머리 색을 바꾸기 위해 머릿결을 망치며 염색을 하던 것과 달리 15분 정도만 투자하면 머릿결을 보호하며 짧으면 하루, 길게는 2주일간 머리 색을 바꿀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온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 내년에는 고대 그리스시대 메이크업이 유행할지도 모른다. 진화하는 메이크업이 어디까지 변화할지 미래가 기대된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